[인터뷰]"공유주방으로 소상공인과 상생 도모한다"

2019. 4. 8. 14:08Business

지난 3월 중순, 임태윤 심플키친 대표와 인터뷰를 나눈 위치는 서울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공유주방 ‘심플키친’ 1호점이었다. 공유주방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강력한 향신료 및 튀김 향이 기자의 후각을 자극했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셰프들의 바쁜 움직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먹음직스럽게 포장된 포케(Poke·하와이에서 주로 만들어 먹는 생선회 샐러드)를 본 순간, 빨리 음식을 주문하고 싶다는 충동이 생기기도 했다.

 



다행히도 인터뷰는 밖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기자가 심플키친을 들어간 시간은 오전 11시 무렵. 밀려드는 점심 주문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시간대였다. 신속한 조리와 배송 준비를 위해 기자와 같은 외부인은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커피숍에 앉아 본격적으로 임태윤 대표와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 공간이 본인에게 아주 특별한 공간이라며 입을 열었다. “심플키친 1호점을 마련하면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우선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하루하루가 낯설었으며 생경했죠. 현재는 저희가 일할 수 있는 사무공간이 있으나(지금 심플키친 사무실은 서울 강남 위워크 선릉역 2호점에 마련되어있다) 당시만 해도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었어요. 현장에서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았죠. 그래서 매일 저는 업무를 이 커피숍에서 봤습니다. 매일 이 커피숍으로 출근하여 업무를 보면서도, 중간 중간 공사현장을 방문해서 핵심사항을 체크했습니다. 현재도 가끔 이 곳을 방문하면 그때 생각이 나요. 현재는 편하게 커피 한잔을 즐기러 오는 공간이지나, 불과 1년 전 만 해도 이 공간은 저희에게 유일한 베이스캠프였습니다.”

 



공유주방은 공유경제가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뒤에, 미국 등 IT 선진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발전하기 시작했다. ‘주방’을 ‘공유’하는 개념인 공유주방 시장은 글로벌 차량공유기업 ‘우버’가 알린 ‘클라우드키친’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지금 공유주방이라는 개념을 앞세운 다양한 오프라인 주방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그 특성은 각각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 임태윤 대표의 생각이다. 심플키친을 논하기 전, 먼저 공유주방이라는 세세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임 대표의 주장이다.

 



임태윤 대표에게 공유주방에 대한 명확한 개념설명을 부탁했다. “국내에서 주방을 공유한다는 개념의 플랫폼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고스트키친(Ghost Kitchen)’과 ‘공유주방’이죠. 고스트키친은 한 사람의 대표가 다양한 배달음식 브랜드를 직접 론칭해서 운영하는 주방을 말합니다. 하지만 공유주방은 말 그대로 여러 외부 배달음식 브랜드를 하나의 주방 공간에 입점시켜서 조리하고 배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죠.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느냐, 아니면 외부 브랜드를 입점시키느냐의 차이에 따라 고스트키친과 공유주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에서는 고스트키친을 공유주방의 개념에 포함시키는 분위기입니다. 운영 방식이 확연히 다른 만큼, 외국에서도 고스트키친은 공유주방과 명확히 구분하고 있습니다.”

 



심플키친은 임태윤 대표가 설명하는 ‘공유주방’의 개념에 제대로 부합한다. 사실 공유주방도 운영 방식과 주체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가능하다. 요식업 예비 창업자의 양성을 위한 일종의 ‘인큐베이팅 공유주방’,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제조·유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HMR 공유주방’, 마지막으로 심플키친처럼 배달음식점을 위해 주방을 공유하는 ‘배달전문 공유주방’이라는 개념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