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토막' 실적에도 주가 변동 없었던 4가지 이유

2019. 4. 6. 14:26Business

1년만에 영업익 60% 줄어든 결과

주가는 100원 떨어진데 그쳐

사전 예고와 실적 회복 기대 때문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삼성전자가 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60.4%나 줄인 수치인 6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685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100원 떨어지는데 그쳤다. 저번달 26일 삼성전자의 사전 공시를 거쳐 시장에서 예측 가능했다는 점과 올 1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실적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합쳐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주' 삼성전자, 사전 고백으로 충격 줄여

 

삼성전자는 저번달 26일 자율 공시한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에서 "원래의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DP),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예고 이후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낮추었다. 당초 7조원대에서 이날 발표한 영업이익 잠정치 처럼 6조원 초반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래서 이날 실적을 시장 수정 기대치에 부합한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평가한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이 부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에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사업 부진의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부문 적자가 실적 부진의 도화선이 되면서, 10분기만에 영업이익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2분기 모바일의 갤럭시 S10 효과와 에어컨 등 성수기 가전의 실적 견인을 시작으로, 3분기 반도체 고객사들의 재고소진 시점이 다가오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다시 난다


작년 4분기 7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낸 반도체 사업은 올 1분기에는 4조1000억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력 생산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전부 전분기 대비 25% 이상 떨어지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큰 것이 큰 이유였다. 메모리가 포함되는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으며, 애플ㆍ아마존ㆍ페이스북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투자를 감소시킨 점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작년 1분기 55%대를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율은 20% 후반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낸드플레시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손익분기점(BEP)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3분기에는 서버업체들의 반도체 재고 소진이 확실시되면서 반도체 부문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의 신규 CPU 출시도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리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5G 상용화를 맞이하면서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등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고성능의 메모리 반도체도 필수인 상황이다.